얼마 전이 한글날이었군요.
제가 생각하는 한글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여기 적어 보겠습니다.
우선 표기상 모음의 장단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표기로 인해서 장단을 혼동하는 사람들과 소리의 장단 자체를 잊어 버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늘어나고 있죠.
제가 초등학교 때에 말과 말:의 차이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후자가 말하다 할 때의 말이고 전자가 타는 말이죠.
이렇게 음의 장단을 살려서 동음이의어를 하나라도 더 줄이고,
또 좀 더 생동감 있는 언어의 맛과 멋을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한국어가 중국어나 베트남어 태국어와 같은 성조 언어는 아니니 음의 장단이 그다지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로 성조언어가 아닌 영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아랍어 및 일본어에서도 모음의 장단을 구별해서 다르게 표기하고 있습니다.
모음의 장단에 대해서 유독 한국어에서만은 관심이 없더군요.
제가 아는 어떤 나라도 자국 언어의 모음 장단에 한국어만큼 무관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말을 좀 더 생동감 있고 정확히 표기하려면 그저 사전에만 있는 장단 표기만으론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장음의 표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렇게 점 두개를 찍는 표기는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부호는 어떤 용어에 대해서 설명할 때 더 자주 쓰이기 때문이죠.
뭐뭐: 뭐뭐한 뭐뭐.
이런 식으로 공책에 필기 많이 하니까요.
글자 위에다가 ㅡ선을 긋는 겁니다.
글자 옆에 그으면 확실히 늘어난다는 느낌은 나지만, 공간적으론 손해겠죠.
예를 들면,
ㅡ ㅡ
말, 세상<-이런 식입니다. 실제로 쓸 때는 ㅡ와 글자 사이의 간격이 좀 더 좁습니다.
공간도 줄이고 :처럼 다른 용도로 쓰이는 부호도 아니라서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문제점을 지적하겠습니다.
ㅔ, ㅐ, ㅘ, ㅝ, ㅙ, ㅟ 와 같은 모음들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까지만 해도 이중모음이었습니다.
즉 어이, 아이, 오아, 우어, 오아이, 우이
를 빨리 발음하는 소리였지 한 번에 짧게 나는 소리는 아니었단 거지요.
ㅑ, ㅕ, ㅠ, ㅛ 와 같은 글자들은 이중모음으로 규정하고는 있지만,
제가 듣기론 한 번에 짧게 나는 소리이고 따라서 한 글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마 훈민정음 창제시에도 그랬을 거구요.
그래서 위에서 지적한 이중모음 대신 단모음 부호를 새로 만들어 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의 이중모음 부호는 이중모음으로 소리나는 경우
예를 들면,
아이->애, 사이->새
와 같은 경우만 사용하는 걸로 하구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부호를 여기 적어 보면,
ㅔ->ㄱ 실제로 쓸 때는 ㅓ를 변형하여 가로획을 ㄱ처럼 위로 올린 모양이고 ㄱ보다는 세로획을 비교적 길게 써야 합니다.
ㅡㅣ ㅡ 를 세로획 안쪽 맨끝에 붙이고 세로획을 이은 모양
ㅣ
ㅣ
ㅐ-> 위와 같이 ㅏ를 변형하여 가로획을 의 가로획을 ㅣ의 바깥쪽에 쓴 모양입니다.
ㅣㅡ ㅡ를 세로획 바깥쪽 맨끝에 붙이고 세로획을 이은 모양
ㅣ
ㅣ
그리고 야, 여, 유, 요가 y+모음 형식이듯이
와, 워, 웨, 왜, 위 는 w+모음 형식으로 한 번에 나는 소리입니다.
이걸 표기하면,
ㅣ ㅘ입니다. 자음 자리 밑에 가로획을 짧게 씁니다.
ㅣㅡ
ㅡ ㅣ
ㅣ ㅝ입니다. 역시 같습니다.
ㅡㅣ
ㅡ ㅣ
ㅡㅣ ㅞ입니다. 역시 같습니다.
ㅣ
ㅡ ㅣ
ㅣㅡ ㅙ입니다. 역시 같습니다.
ㅣ
ㅡ ㅣ
ㅣ ㅟ입니다. 역시 같습니다.
ㅣ
ㅡ ㅣ
특수한 경우로...
ㅅ ㅣ 쉬와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소리는 ㅅywㅣ로 나지 ㅅwㅣ로 나지 않기에
ㅣ 이런 표기를 씁니다. 훈민정음 초기에도 쉰을 슈ㅣ로 표기한 예를 볼 수 있죠.
ㅡ ㅣ
ㅡ ㅣ
ㅅ ㅡㅣ 쉐도 그렇습니다. 실제 소리가 슈+ㅔ로 나기에 이렇게 씁니다. ㅅywㅔ죠.
ㅣ
ㅡ ㅣ
ㅡ ㅣ
오히려 쉐 ㅅwㅔ로 소리나는 건 쇠(소이라고 읽진 않고 오히려)입니다.
자음 밑에 짧게 가로획을 넣은 거나 ㅘ로 적은 거나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와는 오아를 또박또박 빨리 읽은 발음인 반면,
위의 표기는 wㅏ처럼 한 번에 나는 소리를 나타냅니다.
ㅑ, ㅕ를 가로 획 두개로 표기했다면, 이건 자음 밑의 가로획으로 표기했습니다.
반면에 의 같은 소리는 으이를 빨리 했을 때와 같으니 고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되, 뒈, 는 모두 같은 글자로 쓰고,
돼는 다른 글자로 씁니다.
요즘의 한국어에서 ㅔ와 ㅐ는 듣기에 거의 같은 소리지만,
표기상 문법적인 기능이 있기에 두 글자를 하나로 통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되와 뒈 특히 뒤의 뒈는 거의 쓰이지 않는 표기고 하니 소리에 가깝게 뒤에 되를 뒈로표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자어의 계, 혜, 몌, 례 같은 경우도 예 말고는 모두 ㅔ 모음으로 소리가 나니 게, 헤, 메, 레로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현행 한글의 모음에 대한 제 생각이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쓰인 글들을 보면, 외국어 표기나 외국어의 새로운 한글표기 자음을 추가하는 데 대한 의견을 많았는데, 소리의 장단과 이중모음의 단모음 표기 방안에 대한 글은 아직 한 건도 찾아 보지 못했기에 제가 여기 올립니다.
제 생각은 외국어를 한글로 표기한다고 해도 현지 발음에 완전히 수렴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는 외국어와 한글의 미세한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영어 C와 한국어 씨와 같은 것을 들 수 있겠죠.
영어 Wood 한국어 우우드 같은 것도 있겠구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은 w와 그냥 u, oo를 구별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냥 woo나 oo나 둘다 우로 표기하죠.
또 설령 그 세심한 문제가 해결되었다 해도 실제 외국어를 보면 한글이 아닌 그 나라만의 문자로 표기 되어 있으니까요.
문자 표기 배우는 수고를 두 번 할 필요는 없겠죠.
저는 한글로 굳이 외국어를 표기하기 보다는 그냥 그 나라 말을 귀로 듣고 그 나라 글로 배우는 게 가장 자연스런 외국어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액션신보다는 action scene 쪽이 더 자연스런 느낌도 나구요.(특히 pop이나 영화 이름 같은 것들 소리를 한글로 잘못 옮기면 이상한 경우가 많죠.)
외국어 고유명사는 그냥 그 나라 문자로 표기하고,
외래어나 한자말 같은 건 되도록 순우리말로 다듬어 쓴다면, 굳이 f나 v, th발음을 한글로 표기할 걱정따위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한글개선안으로써 외국어에 있고, 한글에 없는 소리를 한글에 추가하는 것보다는 현행 한글의 부족하거나 이치에 맞지 않는 점을 개선하여 좀 더 아름답고 과학적인 한글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